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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후 검은 피가 많이 나와야 좋은가? |
여성원한 |
4316 |
2007-08-10 |
피는 검은가? 붉은가? 라고 행인들에게 물으면 아마 다 붉다고 대답할 것이고 일부 사람들은 검은 피도 있다고 하면서 검은 피는 안 좋은 것이므로 빼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듯 싶다.
그럼 부항 후에 검은 피가 많이 나와야 부항치료가 효과적이였고 몸도 좋아 진걸까? 그리고 인체에는 검은 피와 붉은 피의 두가지 색깔의 피가 공존할까?
혈액의 색깔을 결정하는 것은 헤모글로빈으로 알려진 혈색소의 색깔에 주로 의존하고 기타 영양분이나 노폐물등이 영향을 미친다.
즉 헤모글로빈의 색깔의 변화에 따라서 피의 색도 달라 지는 것이다.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산소포화도 이다. 쉽게 말하자면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가지고 있으면 색이 짙어지고(흡광도가 높아진다.) 산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색이 옅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체 내부의 혈액은 산소 포화도나 다른 물질의 함유 여부에 따라서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이다.
그러므로 혈액정체가 심한 곳의 혈액의 색이 탁하고 혈액 순환이 잘되는 곳의 혈액의 색은 맑을 것이다. 그러나 검은색이나 붉은 색으로 확 구별이 간다기 보다는 밝고 어두운 정도의 명도차이를 보일 것이다.
요컨대 검은 피로 불리는 짙은 색의 혈액은 실제로도 존재하나 대부분 혈액이 공기중으로 나오면서 응고가 되고 산화되므로 검게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검은 피가 많이 나와야 부항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이 되겠다. 그러나 피색깔로 어혈(혈액순환 장애)의 여부는 어느정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의의가 있겠다.
요즘 일부 사람들은 가정에서 부항기를 구비하고서 수시로 소위 '피를 빼는' 작업을 하는 줄 알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명심할 것은 검은피는 죽은피므로 죽은피가 나올때까지 무한정 피를 빼낸다는 것은 위험 천만한 일이다.
부항은 죽은피를 빼내는 것이 아니다. 정체된 부위에 압력을 가하여, 혈액을 이동시키면 산소가 많은 맑은 피가 유입되어 정체된 부위의 상태를 개선시키고자 하는 치료이다. 즉, '혈액 유도 치료법'인 것이다. 정확하게 알고서 집에서도 시술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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